헤이딜러에서 모닝 팔기.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취업해서 선물로 받은 모닝, 그게 벌써 16년 전입니다. 제 차는 2008년 3월식 뉴모닝 블랙프리미엄인데요. 그 당시에는 쉐보레 스파크가 나오기 전이라서 나름 경차로서 인기가 제일 많았던 차종이었어요. 미국에서 학교 다닐 때도 빨간 크라이슬러를 타고 다녔었고, 학원과 과외를 많이 뛰던 시절이라 차는 정말 필수였죠. 사회 초년생에게 모닝은 지금 생각해 봐도 훌륭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경차의 진가를 더욱 알 수 있었어요. 출산 육아를 하면서 차를 탈 일이 많이 없어졌음에도 계속 소유하기에 부담이 없었거든요. 기름값, 자동차세, 보험비 전부 다 저렴히 잘 이용했습니다.
그런 모닝을 이제 떠나보내기로 했어요. 첫차를 처음 파는 것이라 주변에 도움받을데도 없어서 저는 헤이딜러를 이용해보기로 했어요.
1. 헤이딜러 앱을 깔다.
헤이딜러 - 중고차 세로고침
www.heydealer.com
헤이딜러를 선택한 이유는 달리 없습니다. 하도 티브이 광고에 많이 나와서 생각나는 데가 별로 없었고, 중고차 시장에 가서 팔면 호구 잡히기 딱 좋을 것 같아서 헤이딜러 어플을 깔았어요. 비싸고 좋은 차를 파는 것도 아니기에, 어느 정도 똥값은 예상하고 마음을 비웠습니다.
<헤이딜러 어플을 깐 후 첫 화면>
차 번호를 그대로 적으면 신기하게도 제 차의 정보의 모든 것이 나오기 시작해요. 심지어 제가 알지도 못했던 제 차의 출신 공장이나, 까먹고 있던 사고 견적까지도요.
차 번호를 입력하면 차에 대한 정보가 쭈욱 나오지만, 차를 소유한 후 일어난 사고나 차 상태등은 제가 직접 입력해야 했어요. 이렇게 차에 대한 정보를 입력하면서 "차 좀 잘 아껴서 탈 걸." 싶었어요. 왜냐하면 어차피 막 타는 차라고 생각하고 여기저기 흠집이 나거나 다른 차에게 당한 차콕이 엄청 많은 걸 그냥 내버려두고 타고 다녔거든요. 다음에 탈 차는 오래 타더라도 흠집 관리 잘하고 잘 아끼며 타야겠어요.
사실, 여기저기 흠집이 많은데 정확히 몇 판인진 몰라서 5~6판 할까, 7판 이상 할까 많이 고민했어요. 혹시 감가에 영향이 갈까 싶었는데, 어차피 오셔서 다 확인하고 또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감가가 되더라고요. 5~6판 정도로 해도 될 뻔했어요. 7판 이상이라고 눌렀거든요.
사진을 막 자세히 찍을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지하주차장에서 그냥 동서남북, 차 계기판 이렇게 찍었고요. 대충 찍었어요. 혹시 더 자세히 잘 찍었더라면 중고차 가격을 더 높게 받았을까 싶지만, 큰 의미가 있겠나 싶어요. 그냥 오래된 경차라서요.
짜잔! 시세가 먼저 딱 나와요.
생각했던 대로 시세가 시시했어요. 당연한거겠죠. 잘 받으면 160만 원에서 못 받으면 80만 원. 제 차는 빨간색이라 인기 없는 색상에다가 흠집이 좀 있으니 그래도 100만 원은 받을 수 있으려나 싶었어요. 그래서 다른데도 알아볼까 싶어 검색하다가 중고차를 해외로 수출한다는 [픽플러스]를 알게 되었어요. ㄱㄱㄱ
2. 픽플러스에 컨택해 보다.
픽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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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plus.net
커뮤니티에서 오래된 스포티지가 중고차 시장보다 픽플러스에서 더 높은 가격을 받은 걸 보고 저도 용기를 내서 연락을 해봤어요.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바로 상담하기가 나와요. 상담은 금방 되었고, 연락도 금방 왔어요. 차 사진을 보내래서 동서남북, 계기판을 보냈더니 문자가 왔는데, 변동 없이 80만 원이라고 해서 조금 생각을 더 해보기로 했어요.
그래서 이번엔 헤이딜러에서 경매를 올려보기로 했습니다.
3. 헤이딜러 경매로 다시 도전!
엊그제 올린 차 정보 그대로 경매를 올릴 수 있었어요. 2~3일 정도 계속해서 딜러분들이 경매가를 보내줍니다. 낮은 가격부터 높은 가격까지 차곡차곡 잘 정리돼서 와서 정말 어플이 너무 보기 편했어요. 경매가격은 딜러분들에겐 보이지 않는다고 하는데, 오는 가격이 다 고만고만한 것이 어느 정도 보는 눈들이 다 비슷하신가 보더라고요.
아무튼, 2~3일 경매가 끝나고, 5일 안에 마음에 드는 딜러의 가격에 경매를 선택하면 됩니다. 저는 물론 최고가에 낙찰가를 보내준 딜러분을 선택했고요 바로 연락이 와서 시간 약속을 잡았어요.
차를 직접 보러 오시기로는 2일 후인데, 그 전에 자동차 등록증과 사업자 등록증을 달라고 하셨어요. 사실 와서 팔지 안 팔지도 모르는데 너무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것 같아 조금 불편했습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딜러분도 헛걸음하지 않으려면 정확한 정보가 필요하시겠죠.
그런데, 생각치도 못한 정보가 날아왔습니다. 제 차에 압류 2건이 걸려있다는 거였어요. 이 차를 15년 넘게 끌었는데 첨 듣는 소리였습니다. 게다가 엄마 명의차라서 엄마가 몇 년 전에 차를 샀을 때, 뭔가 다 정리가 됐을 텐데 이상하다 싶었어요. 십수 년간 연체가 된 거면 도대체 밀린 돈이 얼마인 거야? 심장을 부여잡고 구청에 전화를 했더니, 전에 안 낸 과태료 때문에 걸렸던 압류가 해제되지 않은 것 같다며 바로 해제를 해주었습니다.
내 차 정보 정확히 알고 싶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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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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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car365.go.kr
이런게 있는지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내 차에 대한 모든 정보를 알 수 있으니 재미로 한 번 조회해 보시면 좋을 듯해요.
4. 딜러분과 만나다.
딜러분이 오셔서 함께 차를 살펴보았습니다. 정말 여기저기 꼼꼼히 손전등으로 자세히 보더라고요. 그러면서 차 관리가 너무 잘되었고 내부가 훌륭한데, 흠집이 좀 많아서 많이 감가가 되겠다고 했어요. 경매가는 150만 원이었는데 최종 가격은 110만 원을 말씀하셔서 하루만 더 생각해 보고 연락드리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속으로는 그냥 하려고 했어요.
5. 모닝과 이별하다.
차를 팔기로 하고, 한 번 차 내부를 싹 비운 다음 청소를 했어요. 그리고 어디 멀리 가지는 못하고, 주차장을 한 바퀴 돌며 그동안 고마웠다고 인사했습니다. 장장 15년을 함께한 친구나 마찬가지인데 떠나보내려니 마음이 짠하더라고요.
사업자등록증, 자동차등록증, 매도용 인감 증명서를 드리고 차 값 받았어요. 그리고 탁송기사님이 차를 가져가셨습니다. 참, 당황스럽게도 간편한 절차더라고요.
6. 그 후...
차를 가져가는 날 오전에 자동차 계기판을 찍어서 자동차 보험사에서 에코마일리지 환급을 받았고요, 해지는 언제 하나 문의해 보니 자동차가 완전히 이전되고 나서 하라고 해서 그렇게 했어요. 자동차 이전등록증을 받고 보험사에 전화했더니 보험사에서 그 서류를 요청하더라고요. 참 간편하고 신기했어요.
자동차를 팔 수 있는 여러 창구도 많아지고, 간편하게 차를 팔 수 있어서 너무 좋았던 헤이딜러! 너무 추천하고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인기 있는 차종이라면 픽플러스 같은 해외수출도 함께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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