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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좋은 아이 만들기 프로젝트

부모에게 감사하지 않는 아이.

by 효나맘 2023. 1. 10.

부모님이 해주는 것들을 감사하지 않는 아이들

감사는 학습해야 하는 덕목이다.

 

감사는 학습해야 할 덕목이다
gratitude


"너는 부모가 이렇게까지 해주는데 감사하지도 않니?"
아마 부모라면 한 번쯤 말해봤을 것이다. 특히나, 아이 키우는데 비용이 많이 들었을 때 그렇다. 부모는 이렇게나 내가 돈을 많이 쓰는데 열심히 하기는커녕, 고마워하지도 않아 하는 아이의 태도가 기분이 나쁘다.
지난주에 나도 아이와 저런 대화가 오갔는데, "네, 고마워요. 됐죠?"라는 대답이 돌아왔을 때 솔직히 마음이 많이 상했다. 또래에 비해 조금 성숙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역시 아이는 아이였다.


Q. 어쩜 그렇게 부모의 사랑을 감사할 줄 몰라?

"라테는 말이야~ " 아이와 실랑이 도중, 왜 내 과거를 끌어들여 말할까. "제발 나에게 감사해 줘. 내가 이만큼 해주잖아." 솔직한 부모의 심정이다. 왜 이런 생각이 드는 걸까? 아마도 나의 어린 시절과 비교하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어렸을 때는 집에 게임기도 없고, 여행은 한 번 가기도 힘들었고. 학원 하나 가는 것도 엄마에게 며칠을 졸라서 겨우 갈 수 있었는데... 비교하자면 끝이 없다.
자, 냉정히 자신의 어린 시절을 상기시켜 보자. 부모에게 감사했던 기억이 있는가? 없을 것이다. 이제와 다 커보니 '아 엄마가 그래서 그랬구나, 아빠가 그래서 그렇게 했던 거구나.'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감사라는 감정은 이렇게 훌쩍 큰 어른이 돼야만 느끼는 것일까?

'감사함'이란 꽤 고차원적인 영역이다. '데이비드 호킨스'의 '의식혁명'에서 '감사'는 의식의 밝기가 최상위 바로 아래 단계에 속한다. 최상위는 예수나 부처의 깨달음과 같은 영역인데 그 아래가 '감사'이고, '사랑'이라는 의식보다도 한 단계 높다. 그러면 감사할 줄 아는 능력은 타고나야만 하는 걸까?


A. 엄마 아빠가 감사하는 걸 가르쳐 준 적이 없잖아요.

'마틴 샐그리먼'에 따르면 '감사'는 인간이 지니는 6가지 미덕 중 하나인 '초월'의 하위 특성이다. '초월'의 영역에는 [감상력, 감사, 희망, 유머, 영성]이 있다. 이 말은, 내가 무언가에 감사를 하면 정신이 고양되고, 충만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같은 맥락인 '희망'과도 연결된다. 감사하기 때문에 희망적으로 삶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감사'라는 성품은 아이가 본능적으로 타고나고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학습되어야 할 인간의 성품이다. 아이가 좋은 성적을 받고 싶어 하면 부모가 학습할 수 있게 해 주듯이, 아이가 감사하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게끔 도와주려면 부모가 먼저 감사하는 성품에 대해 배워야 한다.

임상심리학자 로덴버그(듀크대학)는 연구 결과, 감사하는 부모가 아이에게 감사를 더 잘 가르친다고 밝혔다. 일상생활에서 부모가 먼저 다른 사람에게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하는 상황을 보여주고 아이에게도 그렇게 말하도록 바로 시키는 것이다. 아이는 엄마가 하라니까 일단 말을 하지만, 영유아에게 감사라는 정서가 쉽게 자리 잡지는 않는다. 하지만 아이는 이것이 중요한 에티켓과 습관으로 자리 잡아, 사회적인 매너도 배우며 동시에 감사라는 성품을 개발하게 된다.


감사를 가르쳐주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감사합니다."라고
부모가 먼저 항상 말하자.
그리고 아이에게도
자꾸 말하도록 하자.
"오늘도 학교 잘 다녀오고
많이 웃어줘서 고마워, 우리 딸!"

"감사합니다." 학습하기.


마음공부를 하다 보면 대부분에 책에서 '감사하기'를 참 많이 강조한다. '2억 빚을 진 내게~'라는 책에서는 하루에 만 번을 외치면 모든 일이 좋아진다고 하고, 마음을 정화하는 '호오포노포노'에서도 '미안해요, 용서해 주세요, 사랑해요, 감사합니다.'가 나온다. 그냥 허공에 대고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라고? YES! 내 입으로 그냥 말하는 것이다. 나는 차에서 운전할 때, 생각나면 말한다. 그냥 주문 외우듯이 계속 중얼거린다. 그러면 이상하게도 계속 초록불이거나, 끼어들기할 때 뒤에 차가 없거나, 주차장에서 빈자리를 쉽게 발견한다. 물론 기분 탓일 수도 있지만, 난 말의 힘을 믿는 사람이기에 그냥 내가 감사해서 감사할 일이 생긴다고 여긴다.


"하루 500번, 감사합니다 말하기."를 스티커로 제작해 안방 문에 붙였지만 하루에 500번이나 감사하다고 말하기가 그렇게 쉽지 않다. 한때는 이 놀이에 한껏 고양돼서 아이와 함께 자기 전에 감사한 일 3가지 말하기를 했다. 생각해보면 그때가 아무것도 안 하는 지금보다 마음이 더 밝고 좋았던 것 같다. 그 당시 우리 아이가 말했던 것들은 "저녁밥 맛있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엄마가 있어서 고맙습니다. 아빠가 있어서 고맙습니다." 이 정도의 수준이었다. 사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큰 맥락에서 보면 엄청 고마운 일들이 맞다.


오늘부터 나는 다시 아이와 '감사한 일 3개 말하고 자기'를 실천해보려 한다. 감사 일기를 써도 좋고 그냥 아무거나 감사해도 되고, 감사하지 않아도 말로만 말해도 좋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꼭 한 번 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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