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있게 사자, 고학년 가방 추천!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쯤, 아이의 가방을 사려고 백화점을 둘러보다 가격 때문에 진땀 흘려 본 부모님들이 정말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브랜드도 다양하고, 남자아이들 것에 비해 여자아이들 가방은 화려하고 매우 스테레오타입에 충성스러운 스타일들이 대부분이다.
우리 아이는 지인에게 선물을 받았는데, 당시 유행하는 일본의 란도셀 스타일의 핑크빛 가방 세트였다. 8살짜리가 메기에 너무 깜찍하고 사랑스러운 가방이었다. 그러나 2년쯤 돼 가니 실내화 주머니 손잡이 부분이 코팅이 부서져 떨어지고, 가방 모서리도 부서지고 닳아버렸다. 아이는 3학년 2학기부터 가방을 바꿔달라고 징징대기 시작했다. 가방이 낡아 보여서 사줘야 되긴 하는데 또 저렇게 금방 싫증내거나 망가지면 어떡하지?
원하는 스타일은 무조건 검정색이면 된다고 했다. 초3 들어서 옷 색깔이 점점 무채색으로 변하고 있었는데, 가방마저 검은색으로 바꿔달라니. 우리 딸에게 알록달록함이 점점 사라지는 게 그렇게 서운하더라.
아직 초등학교 3학년인데, 벌써 가방 바꿔달라고?
초3 때 발육이나 사춘기가 오는 아이들이 많다. 여자아이들은 갑자기 자기 가방이 싫어진다. 분홍, 보라색이 점철된, 토끼 캐릭터와 하트모양이 새겨진 예쁜 가방이 이제 안 예쁘다. 5, 6학년 언니 오빠들처럼 간지 나는 가방이 갖고 싶어 진다. 내가 본 여자아이들은 다 그랬다. 최소 4학년 초에라도 꼭 가방 바꿔달라고 난리다.
인터넷에 "초등학생 고학년 가방"을 쳐보면, 가격이 정말 만만하지가 않다. 세트로 하면 보통 15만 원 내외이다. '디스커버리', '내셔널지오그래픽', '노스페이스', 'MLB' 브랜드를 순차적으로 보면 생김새는 거의 비슷비슷하고 기능도 비슷하다. 특히 이맘때쯤 백화점에 가면, 정말 가격이 매우 단호하다. 근데 사주기가 싫었다. 왠지 5, 6학년 때 또 그럴 것 같아서다. 그리고 일단 가방들이 고학년을 타깃으로 나오기 때문에, 이제 갓 예비4학년으로 올라가는 우리 아이에게 너무 커 보였다. 우리 아이는 또래의 평균키이지만 몸무게가 26kg 정도이기 때문에, 그런 가방을 메면 가방이 아이를 덮친 것 같았다.
아이의 몸에 딱 맞는 사이즈와 가벼운 가방을 찾으려고 쇼핑 어플을 많이 뒤져봤지만, 원하는 것을 찾지 못했다.
- 원하는 사이즈 : 가로 30 ~ 35cm, 세로 45 ~ 50cm
- 원하는 무게 : 500g ~ 600g
- 가슴끈 필수
하지만 보통 고학년 가방 무게가 700g 정도였다. 아마 튼튼하게 만들고 어깨나 등이 편하도록 패드 같은 걸 덧데어 만들어서 그럴 것이다. 초등학생 저학년 가방 무게도 700g이 많으니까, 고학년 가방에서 그 미만을 찾기 힘들었다.
내 거 사려다가 얻어걸린, 노스페이스 미니샷 백팩.
마침내 백팩도 하나 사려고 쇼핑 어플을 뒤지던 중, 노스페이스 브랜드를 찾았다. 동네 산책이나, 가벼운 산행에 멜 것이라 가볍고 작은 게 필요했다. 미니샷이 딱 괜찮을 것 같아서 후기를 보는데, 초등학생 아이가 학교 가방으로 메고 다닌다는 걸 보게 되었다. 오?
◎ 노스페이스 미니샷 스펙
- 사이즈 - 가로 31cm 세로 41cm
- 무게 - 515g
- 가슴끈 - 있음 (어른들에게 목 졸린다는 후기가 있었는데, 우리 아이에겐 위치가 딱 맞음)
- 가방 양 옆에 외부 물병주머니 - 있음
- 가격 - 어플 최저가 검색시 64000원대.
와, 완전 내가 찾던 거 아닌가?
"노스페이스 미니"라고 검색하면 미니샷, 보레알리스, 오리지널 미니 등등 여러 가지 디자인이 나온다. 디스커버리, 내셔널지오그래픽 등등의 브랜드에도 브랜드명과 '미니 백팩'이라고 검색하면 몇 가지 가방이 나온다. 취향에 맞춰서 선택하면 될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이젠 실내화주머니가 문제다. 같은 브랜드로 사기엔 돈이 너무 아까운 것이었다. 가방이 6만 원대인데, 브랜드 실내화가방이 거진 3만 원대... 그래서 또 어플로 검색해서 아무것도 없이 색깔만 있는 실내화가방을 찾았다.
내가 필요한 조건은 '반드시 어깨끈이 있어야 할 것'. 롯데온 어플에서 딱 1만 원짜리 검은색 보조가방을 찾았다. 정말 아무 무늬도, 글자도 없는 검은색이고 어깨끈이 있는 보조가방 겸 실내화주머니였다. 거기에다가 요새 아이가 좋아하는 산리오 캐릭터 배지와 키링을 몇 개 사서 가방과 실내화가방에 달아주었다. 아이가 이렇게 가방에 키링을 너무 달고 싶었다고 한다. 언니 오빠들 가방처럼, 여러 가지 와펜이나 배지를 가방에 달고 다니고 싶었단다. 그랬구나...
가방 64,500원 + 실내화주머니 10,000원 + 캐릭터키링 12,000원.
총 86500원으로 아이가 내가 모두 만족하는 가방을 구매했다.
어차피 5학년때쯤 또 사달라고 할거 같아서 그때 좋은 거 사줘야지. 사춘기 아이들이라 아마 그때 유행하는 걸 또 사달라고 하겠지? 그리고 아이가 이 가방을 다 쓰고 나면 내가 가벼운 등산 갈 때 멜 수도 있다. 이 정도면 정말 너무 가성비 넘치는, 강력 추천하는 구매 후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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