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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대충하는 살림 육아

8살에 생긴 성조숙증 약 2년 만에 이겨낸 후기.

by 효나맘 2023. 1. 11.

성조숙증 약 2년 만에 이겨낸 후기
성조숙증 별거 아님


성조숙증 2년 만에 주사없이 이겨낸 이야기



  • 진단 병원 : 동탄 센트럴병원
  • 진단 시기 : 2021년 1월
  • 첫 진단 내용 : 호르몬 검사에서 기준치 5.0을 넘지 않았고, 3.5 정도라 6개월마다 지켜보기로 했었음.



대부분 여자아이들은 가슴 발달이 눈에 띄어 병원에 방문한다.
우리 아이도 그랬다. 당시 만 8년 11개월, 키 127cm, 몸무게 26kg이었는데 가슴이 아프다고 하고, 만져보니 멍울이 잡혀 병원을 예약했다. 우리 큰 조카가 당시 성조숙증으로 주사치료를 시작할 무렵이었는데, 조카는 엄청 마른 체형이라 성조숙증이 비만과 별로 상관이 없다는 건 원래부터 알고 있었다. 그럼 도대체 왜 이러는 거지? 간식을 많이 먹는 스타일도 아니다.


동탄 센트럴 병원은 좋은 것이, 그날 바로 성조숙증 검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시약이 없으면 안 될 때도 있다.) 아무튼 결과만 말하자면, 호르몬은 3.5 정도라 괜찮은데 뼈나이가 거의 2년 빠르기 때문에 6개월에 한 번씩 외래를 보기로 했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했다.


Tip. 줄넘기 운동으로 200%효과를 보다.


한 달 뒤 3월이 되자마자 학교 앞에 줄넘기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주 5일 50분씩이다. 활동적인 스타일이라 다행히 운동이 잘 맞았다. 반친구들도 많고 매일매일 프로그램이 달랐기 때문에 지루해하지 않았다. 데리러 갈 때마다 땀이 한 바가지라 수건을 챙겨가야 할 정도였다.

그렇게 매일 땀 흘려 공부하고, 집에선 레벨업을 위해 연습도 많이 했다.
그리고 6개월뒤 병원에 갔다.

● 진단 결과 : 6개월 동안 뼈나이가 하나도 자라지 않음. 그래서 1년 6개월로 단축됨. 살이 3킬로 빠짐.
하지만 키도 2센티밖에 안 자라서 다시 6개월 뒤에 보기로 함.

의사 선생님께서도 우리 아이에겐 줄넘기가 큰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한다. 아무래도 즐기면서 매일매일 땀 흘리고 놀았으니까 건강에는 무조건 좋았을 것인데, 뼈나이가 하나도 자라지 않았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가슴 발달도 줄어들었다.


 

 

 

 

Tip by the Doctor.

의사선생님이 한약이나 홍삼을 먹은 아이도 호르몬 발달이 빨라질 수 있다고 했다. 우리 아이는 어려서부터 몸보신을 많이 했는데 녹용까지 해서 한약은 3번 먹었고, 흑마늘즙, 홍삼도 때마다 먹였다. 그게 이렇게 돌아올 줄은 몰랐다.
그리고, 너무 영양제도 많이 먹이지 말라고 했다. 종합비타민은 바로 끊으라고 하셨다.
우리 아이는 그 후로 종합비타민은 먹지 않고 비타민C와 칼슘, 아연, 유산균만 따로 챙겨 먹인다.

6개월 뒤, 성조숙증 의심을 한 지 1년이 된 시점에 다시 병원에 방문했다.
6개월 전처럼 간단히 엑스레이만 찍었다.

● 진단결과 : 뼈나이 1년 2개월 정도로 아주 잘하고 있음. 다만 역시 키가 1년 평균 6센티가 자라야 하는데 4센티만 자라서 그걸 더 두고 봐야겠다고 함.

3학년이 시작되고 나서도 줄넘기를 매일 병행했다. 그런데 아이가 너무 살이 안찌고 주변에서도 말랐단 소리를 들을 무렵, 아이가 복통을 자주 호소하고 기력이 쇠해지는 것 같아서 홍삼을 먹였다. 배탈은 구충제를 먹고 잠잠해졌는데 홍삼을 한 달 치 먹고 나서 가슴이 또 발달된 것 같았다. 어차피 외래 날짜가 다가오던 참이라 병원에 갔다.

● 진단결과 : 뼈나이가 1년 정도로 빠르게 되었고, 이젠 성조숙증의 범주에서 벗어났다 함. 하지만 키도 많이 안 크기 시작하고, 가슴 발달이 되었으니 종합적인 피검사를 함. 그리고 이 정도 가슴 발달은 이 아이의 성장단계에 당연한 거라 걱정할 거 없음. - 피검사 결과, 비타민d가 부족한 것 말고는 모든 게 다 정상.



주변인들이 다른 병원에도 가봐야 한다, 다른 의사도 만나봐야 한다 등등 여러 조언을 해주었지만, 나는 그냥 담당 의사선생님을 믿기로 했다. 뼈나이를 보는 것도 의사의 재량마다 다르다고 하고, 괜찮다는데 안 괜찮은 거 아닌가 의심하면서 굳이 병원쇼핑을 할 필요는 없다 생각한다. 그리곤 내가 생리를 6학년때 했는데, 아무래도 엄마랑 많이 비슷하다고 하니 우리 아이도 그쯤 했으면 좋겠다. 아무튼 최근 외래에서, 의사 선생님이 이제 우리 아이는 성조숙증은 아예 아니니까 키 크는데 집중하라고 하셨다. 속이 후련하다!

 


Tip. 변화를 크게 주지 않았다.


성조숙증 커뮤니티에 가면 엄청난 정성을 쏟는 부모님들의 글이 많다. 나도 물론 그러면 좋았겠지만 일단 내 생각에 우리 아이는 코시국에 의한 활동량 부족으로 생긴 것 같아서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의사 선생님도 아무거나 그냥 다 잘 먹으면 된다고 해서 특별히 간식을 제재하고 그러진 않았다. 워낙 먹을 거에 욕심이 없는 아이기도 하고, 그냥 영양제 섭취만 그만 먹게 했다. 환경호르몬이 얼마나 대단스러운 건진 이미 미디어를 통해 알고 있었지만, 도시에 사는 아이가 절대 피해 갈 수 없는데 내가 어쩌겠는가. 그저 운동 많이, 밥 잘 먹고, 잘 자고, 스트레스받지 않기. 여기에만 초점을 맞췄다.

아마 경미하게 성조숙증이 판단 되는 아이들은 이 정도만으로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중요한 건 엄마들도 너무 스트레스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 우리 아이가 어렸을 때, 3년간 대학병원 외래를 매 달 갔던 때가 있었다. 그때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나에게 생전 없던 면역력 저하성 질환도 생겼었다. 그래서일까. 첫 호르몬 검사에서 우리 아이 뼈나이가 2년이 빠르다는 걸 듣는 순간, 그때의 트라우마가 올라오는 것 같았다. 하지만 전처럼 스트레스받지 말자 다짐에 다짐을 하고, 그래 성조숙증이면 어때. 주사 맞으면 되지. 치료법이 있잖아. 치료법이 있는 게 어디야. ( 당시 아이의 질환이 치료법이 없는 희귀성 난치병이었다.) 이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그러니 결국은 잘 넘어가지 않았나 싶다. 놓아버림 또는 받아들임을 배운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성조숙증 이겨내는 방법
성조숙증, 우리 아이는 이렇게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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