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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 선거 경험담과 good tips for 저학년

by 효나맘 2023. 1. 25.


반장에 당선된 경험담과 꿀팁 공개.

( class president election)

 



나의 딸은 작년 3학년 2학기 반장(class president)이었다. 요새에는 회장이라고 지칭한다. 1학기에 나갔다가 떨어져서 안 할 줄 알았는데 스스로 또 해보겠다고 했다. 그러더니 당당히 반장이 되었다. 내가 어렸을 때보다 한 학급 인원이 줄고, 공신력도 낮아진 거 같지만 어른들에게 반장은 참 좋은 이미지이다. 그래서 정말 자랑스러웠다. 그렇게 인기가 많은 것도 아니고 코로나 세대라 처음 반장선거를 해 본 것인데 어떻게 반장이 될 수 있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반장선거
반장 회장 되는 꿀팁


1. 1학기보다 2학기에 지원자가 많다.




1학기에 처음 나갔을 때 우리 아이까지 지원자가 3명이었다. 그런데 그때가 한창 아이들 사이에 코로나 확진자가 터지던 시기였다. 하필이면 2학년에서 3학년으로 같이 올라온 친구 4명이나 선거날 결석을 한 것이다. 반장의 표가 11표, 우리 아이는 4표였다. 전체 결석자가 당시 6,7명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반장 선거를 마치고 바로 부반장 선거에 나가는데 거기서는 부반장 당선자보다 1표가 적었다.



하지만 1학기와 다르게 2학기가 되자, 친구들은 서로 익숙해지고 편해지니 반장선거에 많이 지원하는 듯했다. 지원자만 5명이나 되었다. 그러니 1학기때보다 표 부담이 덜했다. 지원자가 많이 나와서 표가 분산되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우리 아이는 8표를 받아 당선되었다. 2등을 한 친구와 1표 차이라고 했다. 보아하니 2학기 반장 선거가 더 유리해 보이기도 했다. 아이들이 만만해 보여서 지원하기 때문이다. 물론 저학년일 경우 그럴 것 같다. 그러니 상대적으로 1학기에 11표를 얻어 반장이 된 친구보다 8표로 당선이 되니 지원자가 많은 게 유리하다.



2. 아이들도 말을 잘하는 아이들에게 신뢰감을 느낀다.




1학기 반장선거에서 떨어지고 나서 우리 아이가 나에게 한 말이 있다. "엄마, 제가 봐도 그 친구가 말을 잘했어요." 이렇게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서 나는 솔직히 속으로 좀 놀랐다. 게다가 그 당선된 친구에게 반장 돼서 축하한다고 먼저 말을 했다는 것이다. 그 친구가 반장감이었다고 우리 아이도 생각했다길래 어떤 면에서 그러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친구의 공약이 좋았다는 것이다.



그 친구는 반장이 되면 앞으로 어떻게 할지 세 가지 공약을 내세웠다고 한다. [첫째, 둘째, 셋째] 이렇게 말이다. 그에 반해 우리 아이는 대략적으로 말했다고 한다. "제가 반장이 되면 선생님과 친구들을 도와 열심히 하겠습니다." 딱 이 수준이었을 것이다.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그러니 3월의 새 학기 처음 만난 친구들이 뭘 보고 뽑았겠는가? 아이들도 신뢰할 만한 친구를 뽑는다는 것이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납득이 돼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구나 싶었다.



2학기 반장선거에서 우리 아이는 3가지 이유를 들어가며 자신이 반장이 되면 반에 무엇이 좋을지 친구들에게 발표했다고 한다. 앞서 당선된 친구를 따라서 말이다. 그리고 학급회장으로 당선이 되었다. 그날 1학기 반장이었던 친구는 우리 아이에게 말을 잘했다며 당선을 축하해 주었다. 참 귀여운 광경이었다. 요새 아이들은 우리 때보다 많이 성숙한 것 같다. 고작 3학년인 아이들인데 어떻게 보면 어른들 보다 더 성숙한 선거 문화를 엿볼 수 있었다.



3. 친구들에게 당당히 뽑아달라고 부탁하자. (공개 선언 효과 Profess Effect.)




예전에 TV에서 '혜리' 배우가 어려서 전교회장을 했던 경험을 말하는 걸 본 적이 있다. 그때 혜리는 친구들에게 모두 돌아다니며 "야, 나 뽑아줘."를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나는 이 것에 착안해 우리 아이에게도 조언했다. 친한 친구들, 그리고 그냥 눈에 보이는 친구들 마다 다 뽑아달라고 말하고 다니라고 말이다. 부끄러운 청탁이 아니라 당당한 부탁이라고도 첨언했다. 내가 잘할 테니 나를 뽑아 달라고 말하라고, 그러면 고민하던 친구들은 다 너를 뽑을 것이라고 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우리 아이의 경험담을 들어보면 대부분 친한 친구들은 뽑아달라고 할 때, "당연하지, 걱정하지 마."를 이야기해 주었고 오히려 나머지 친구들 마저 섭외하며 똘똘 뭉쳐주기까지 했다.
나는 이것이 나중에서야 '공개 선언 효과(Profess Effect)라는 걸 알게 되었다. 공개 선언 효과(떠벌림 효과)란,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공개적으로 알림으로써 주위 사람들의 지원을 받아 목표를 달성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효과를 말한다. 이는 주위 사람들에게 자신이 만든 목표를 공표함으로써 자신이 한 말에 더 책임을 느끼고 약속을 더 잘 지키게 한다. 이 효과는 1955년 도이치 박사와 게라트 박사의 실험에서 유래했으며, 알리는 대상의 수가 많을수록 더 효과가 좋다고 한다.



1학기에 반장 1명 부반장 2명이 뽑히는데 1년에 총 6명의 아이에게 학급임원의 기회가 놓인다. 한 반에 대략 24명의 아이들이 있다고 하면 1/4 확률이다. 부모 세대들보다 훨씬 기회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아이가 반장이 되고 싶다 하면, 한 번의 선거라도 잘 치를 수 있도록 도와주자. 그러면 더 만족스러운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요약

1. 2학기가 유리하다.(엄마도 할 일이 없어서 편함.)
2. 발표 준비를 잘해서 똑부러지게 말해야 한다.
3. 친구들에게 뽑아달라고 당당히 부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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